영화 소울 지금 순간의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책을 보며 세상을 배우고 깨닫는 것 못지않게 영화의 울림은 큰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소울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조'와 지구에서 살아가기 싫은 영혼 '22'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다소 루즈하게 흘러가는 듯한 영화 소울은 사실 우리의 인생을 전형적으로 잘 보여준 픽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꼼수까지 써서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하는 인간 '조' 사실 '조'를 보면서 굉장히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음악에 두고 있는 '조'는 열정 있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유유자적 투정 섞인 말들을 쏟아내는 '22'는 수동적이고 나태한 존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소울에서는 전혀 반대의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영화 소울에서 관중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불꽃이 영혼의 목적은 아니야"라는 문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보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22'. 우리에겐 매우 일상적이고 별일 아닌 보통의 날이지만 '22'는 그 순간의 감정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 느껴본 감정이니까요. 처음 피자를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였겠죠. 하늘 보며 걷거나 피자를 먹는 것. 아주 소소해 보이지만 아주 행복한 일상의 순간이죠. 이런 게 불꽃, 즉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그 시간을 살아가는 것. 이 자체로 인생의 의미는 다 했습니다. 영화 소울에선 이것의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일, 나쁜 일, 행복한 순간, 우울한 순간 등 모든 날들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그 시간이 소중합니다. 목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대사가 있습니다. 유명한 색소폰리스트 '도로테아 윌리엄스'가 원하던 공연을 마친 후 허탈감을 느끼는 '조'에게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 물고기가 어른 물고기에게 "바다는 어떻게 가야 하나요?" 어른 물고기는 "지금 네가 있는 이 곳이 바다야."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대사를 듣고 참으로 멍해졌습니다.
꿈의 의미를 직업에게 빼앗겨 살아가던 '조' 우리의 모습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해진 목표를 세우고 달성했을 때 오는 그 허탈함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원하던 곳에 도달하게 되면 만족스럽지만 상상과 다를 때도 많고 "내가 이걸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나..?"라는 허무함에 빠지죠. 그런 의미에서 "도로테아 윌리엄스"의 물고기 이야기는 영화 소울의 주제를 한 번 더 상기시켜 줍니다.
소소하다고 생각했던 매일 반복되는 이 순간이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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