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상태 오프라인 시장의 현재와 미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 중이고 우리나라도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의료진, 고령자를 중심으로 백신을 맞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코로나가 종식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계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오프라인 시장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안 그래도 온라인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주춤했었는데 코로나로 직격타를 맞은 것입니다.

 

특히 제가 애용하는 장보기 어플인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 서비스는 매출도 매 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시간을 절약해 질 좋은 식재료와 생필품을 휴대폰 하나로 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1인 가구를 위한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한 끼용 채소 등 소용량의 식재료를 판매하고 매 월 회비 개념으로 4,500원을 자동이체를 시켜놓으면 4만 원 이상 무료였던 배송비를 1만 5천 원 이상 무료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켓컬리 이외의 쿠팡의 로켓 프레쉬, 신세계의 SSG 또한 새벽 배송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은 편하게 장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초반엔 눈으로 보지 않고 식재료를 시키는 것에 불안함이 있었지만 몇 번을 주문해봐도 정말 신선하고 좋은 제품으로 보내주더군요.

 

코로나의 감염 위험성으로 식당의 인원 제한, 운영시간 축소 등으로 집밥을 해 먹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2020년 연말엔 와인 업계가 대호황을 맞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마시던 와인을 연말 연초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런 것이겠죠.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이었던 체험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백화점,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화장품 매장은 제품 테스터를 사용할 수 없는 방역수칙 3주째 이어져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휑합니다. 이러한 이유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전부터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이 기세는 서서히 줄고 있기는 했습니다. 요새는 많은 기업이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직접 합니다. 마케팅 전략이죠. 특히나 젊은 세대들은 효율성을 중시하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합니다. 요즘 같은 춥고 위험한 날이 지속될수록 폰으로 편하게 나와 비슷한 피부톤의 모델이 바른 화장품을 보고 구매만 누르면 바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랄라블라나 올리브영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 같습니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발전으로 살금살금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서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 큰 반향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50~60년대 생인 부모님들도 직접 모바일 쇼핑을 즐기게 됐습니다. 트로트 열풍으로 인해 유튜브 플랫폼의 유입도 상당 수가 중장년층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우리나라도 체험형 매장이 점점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베타라는 회사는 체험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엔 판매하는 물건이 없고 체험할 수 있는 물건만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객들이 직접 경험해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최초로 마루이 백화점에서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베타라는 회사를 기사로 접하고 굉장히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백화점이나 로드샵 등 옷이나 화장품을 천천히 구경하고 싶을 때 직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왠지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 만약 마스카라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리무버를 연달아 추천해 주는 일도 많이 있죠. 의류 매장에서도 편하게 입어보고 싶은데 옆에 직원분이 가까이 있으면 왠지 부담스러운 느낌입니다. 체험형 매장은 저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고 만든 매장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매장에서 물건을 팔지 않으니 자유롭게 꼼꼼히 경험해볼 수 있고 직원과 고객 간의 소통도 훨씬 자유로울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시대의 상황과 기술의 발전에 맞는 오프라인 매장의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